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나 모르겠다.
처음 입원한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난다.
너무 오래됐다는건 확실하다.
하지만 이번의 수술 이후로의 통증은 꽤 오래가는것은 확실하다.
오늘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나의 하루 일과를 적어보기로 한다.
AM 6:00
병원에서는 아침 5시면 다들 기상하게 된다.
현재 6인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5시면 엑스레이 찍으러 내려가거나 피를 뽑는 시간이기 떄문이다.
여튼 피검사가 없으면 6시까지 자게 된다. 물론 불을 모두 키기 때문에 잘때 안대를 끼고 잔다.
아침 6시에 눈 뜨자마자 12시간 가는 마약성 진통제와 6시간 가는 급성 진통제를 먹고
1시간을 다시 누워서 버티면 괜찮아진다.
AM 7:30
그러다가 30분 후에 아침이 나온다. "식사나왔습니다~ 임현석씨~"
라는 소리와 함께 어제 아침에 선택한 식사가 나온다.
아침이라 잘 들어가진 않지만 억지로 마구마구 먹는다.
밥을 먹고 약 30분 후 항생제를 먹는다.
약을 먹고 있거나 먹기 전쯤에 레지던트가 와서 어제의 상태에 대해 몇가지 물어보고 간다.
AM 9:00
어무이와 함께 10층인 병실에서 1층으로 내려와 자판기 커피를 한잔 마시는게 매일 행사가 되었다.
겸사겸사 한대 펴주고 내려오기전에 챙겨온 거즈를 가지고
10층으로 올라오자마자 바로 좌욕을 한다.
AM 10:00
주치의 교수가 레지던트를 동반하여 오전 회진을 한다.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그냥 인사정도의 수준
특별한 검사가 있거나 어제 열이 났었다면 해당 사항에 대해 얘기를 하고 간다.
병원에서는 열이 나는 것이 엄청나게 큰 일이 된다.
열이 난다는 것은 수많은 문제점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빈둥빈둥 12시까지 지낸다. 통증이 많거나 한 날은 그냥 계속 잔다.
PM 12:00
살살 아파오기 시작한다. 급성 진통제가 6시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이다.
밥을 먹기 30분 전에 다시 2알을 미리 먹어둔다.
PM 12:30
점심이 나온다. 병원 밥은 일반식과 선택식이 있다. 내일 먹을 것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은 동일하다. 어떤날은 삼계탕이 선택식으로 나오거나 회덮밥도 나오기도 한다.
여튼 어제 오전에 선택한 점심을 먹게 된다.
아~ 이거였어? 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PM 1:30
점심을 먹고 잠시 쉰다음 어머니와 함께 병원 앞 공원엘 간다.
난 지금 움직이는 것 자체가 괴롭기 때문에 운동을 필요로 한다.
10층인 병실(병원은 17층짜리 건물)에서 1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병원 건물을 지나
100미터정도 걸어가면 작은 공원이 나온다.
요즘들어 단풍이 피기 시작할때부터 어머니가 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법을 배우셔서
많이 찍고 보여주고 자랑하신다.
그런 모습이 정말로 귀엽다.
10대 소녀가 사진기로 나무 사진찍고 이쁘지~ 하는 기분이랄까...
정말 디카 하나 사드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서 디카도 알아보긴 했었다.
근데 좀 비싸다. 퇴원하면 하나 사드리고 여행갈때나 빌려써야겠다.
PM 2:30
일딴 내려오기 전에 준비해둔 거즈를 갖고 바로 좌욕실로 가서 좌욕을 하고 거즈를 교체한다.
나는 치료방법이 좌욕밖에 없으므로 좌욕의 생활화가 되어야 한다.
이시간때쯤 되면 오전에 2번은 하고 오후에 첫번째로 하는 좌욕시간이다.
좌욕후 통증이 없는 날엔 이시간에 잠깐 노트북을 꺼내서 컴퓨터를 하기도 하고
통증이 있는 날엔 대부분 이시간부터 누워서 공용 티비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진통을 시도한다.
PM 5:30
이전시간까지 또 기회가 되면 좌욕을 한번정도 더 한다.
병원의 저녁시간은 5시 30분이다.
병원밥이 어디나 그러하듯 괜찮은 메뉴가 나오지 않는 날엔 정~~말 맛없다.
맛있게 나오는 날은 나름 먹어줄만 할때도 많다.
병원밥은 보험적용이 되어 한끼당 2530원이다.
보험 적용이 안된다면 5060원이다.
5000원대의 밥이 나올때도 있고 이걸 5000원주고 먹어? 할때도 있긴 하다.
하지만 뭐 매끼마다 식단이 바뀌니깐 좋다.
PM 6:00
저녁을 먹고 잠깐 쉬다가 항생제와 마약성 진통제, 급성 진통제를 한번에 먹어준다.
만약에라도 진통제를 빼먹으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고열과 함께 정신을 놔버리게 된다.
저번에는 39.5도까지 올라간 경험이 있다.
PM 7:00
어무이와 저녁 외출을 한다.
딱히 어딜 간다거나 하는것은 없다. 빈둥빈둥 공원엘 갈때도 있고
병원 앞 개천길로 갈때도 있다.
아니면 그냥 병원 1층에 있는 휴게실(큰 티비가 있는 곳)에서 티비를 보거나 한다.
추워지기 전엔 공원엘 많이 갔는데 추워지니 거기까지 걸어가긴 귀찮다.
병원복만 입고 다니기엔 춥기 때문에 두툼한 코트를 입고
엄청 추운날이다 싶으면 수면양말과 수면바지도 입고 돌아다닌다.
PM 8:00
저녁 외출 후 10층병동으로 올라오자마자 또 좌욕실로 향한다.
이때쯤이면 하루에 5번째 좌욕이거나 4번째 좌욕이 된다.
내가 하는 좌욕은 일반적인 좌욕과는 다르다.
커다란 대야에 앉아서 샤워기로 물을 밭은 다음 그 위에 앉는다.
그리고 절개해놓은 부분 총 3군데에 물속에서 직접 샤워기로 해당 부위에 분사한다.
그러면 절개된 해당 부위 안쪽에 고여있거나 머물러있는 찌꺼기들이 물밖으로 나오게 된다.
대부분 하얀색의 얇은 진물들이 덩어리지어 나온다.
허나 응가를 한 뒤에 좌욕을 할 경우엔 핏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어떨땐 새빨간 핏덩어리가 나오기도 하고 어떨땐 검은색의 핏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절개부위 안쪽까지 샤워기의 수압으로 싹 청소를 한 뒤 튜브가 꽃혀있는 부분을
마찬가지로 수압을 이용하여 세척을 시작한다. 튜브가 절개부위 안쪽에 들어가서 묶여있기 때문에
샤워기의 수압을 이용하면서 튜브를 이리저리 움직이면 덩어리들이 나온다.
이런식으로 계속 진행하다보면 더이상 안나오게 된다.
이제 휴지로 해당 부위를 깨끗히 닦는다.
닦고 꾹꾹 누르고 하다보면 또 피가 나오거나 진물이 나오는데 어쩔수 없다.
5~6번 휴지로 닦다가 거즈로 덮고 옷을 입고 나온다.
PM 8:30 ~
이젠 정말 병원에서는 할게 없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혈압과 체온 재는 것 외에 병원에서 해줄것도 없고 현재 나는 주사도 맞지
않기 때문에 수면을 하던가 밖에 나가 돌아다니던가 어무이와 티비를 보던가 멍하니 있던가 한다.
오늘같이 저녁때 되니깐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이렇게 일기도 쓰기도 한다.
이전 일기인가 전전 일기인가에서 마약에 대해 얘기한게 있는데
이 약이 참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뭔가에 2분 이상 집중을 하면 띵~해지면서 완전 졸려지게 된다.
스르르 눈이 감기게 되며 완전 무의식으로 만들어버리는 약이다.
말 그대로 일상생활은 불가능해 라고 부작용에 써있는 것이다.
덕분에 뭐라도 해보려 하면 집중을 하지 못해서 끝맺어버리고 만다.
여튼 수면은 11시나 10시나 12시나 졸릴때 잔다.
절대로 12시 이후에 자기는 불가능하다.
내일 6시면 또 일어나기 싫어도 눈이 떠지니깐 말이다.
이미 내가 있는 병실에는 모두가 자고 있고 불은 전멸된 상태이다.
복도도 불이 꺼져서 캄캄하다.
나도 이제 잘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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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나 모르겠다.
처음 입원한게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난다.
너무 오래됐다는건 확실하다.
하지만 이번의 수술 이후로의 통증은 꽤 오래가는것은 확실하다.
오늘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나의 하루 일과를 적어보기로 한다.
AM 6:00
병원에서는 아침 5시면 다들 기상하게 된다.
현재 6인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5시면 엑스레이 찍으러 내려가거나 피를 뽑는 시간이기 떄문이다.
여튼 피검사가 없으면 6시까지 자게 된다. 물론 불을 모두 키기 때문에 잘때 안대를 끼고 잔다.
아침 6시에 눈 뜨자마자 12시간 가는 마약성 진통제와 6시간 가는 급성 진통제를 먹고
1시간을 다시 누워서 버티면 괜찮아진다.
AM 7:30
그러다가 30분 후에 아침이 나온다. "식사나왔습니다~ 임현석씨~"
라는 소리와 함께 어제 아침에 선택한 식사가 나온다.
아침이라 잘 들어가진 않지만 억지로 마구마구 먹는다.
밥을 먹고 약 30분 후 항생제를 먹는다.
약을 먹고 있거나 먹기 전쯤에 레지던트가 와서 어제의 상태에 대해 몇가지 물어보고 간다.
AM 9:00
어무이와 함께 10층인 병실에서 1층으로 내려와 자판기 커피를 한잔 마시는게 매일 행사가 되었다.
겸사겸사 한대 펴주고 내려오기전에 챙겨온 거즈를 가지고
10층으로 올라오자마자 바로 좌욕을 한다.
AM 10:00
주치의 교수가 레지던트를 동반하여 오전 회진을 한다.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그냥 인사정도의 수준
특별한 검사가 있거나 어제 열이 났었다면 해당 사항에 대해 얘기를 하고 간다.
병원에서는 열이 나는 것이 엄청나게 큰 일이 된다.
열이 난다는 것은 수많은 문제점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빈둥빈둥 12시까지 지낸다. 통증이 많거나 한 날은 그냥 계속 잔다.
PM 12:00
살살 아파오기 시작한다. 급성 진통제가 6시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이다.
밥을 먹기 30분 전에 다시 2알을 미리 먹어둔다.
PM 12:30
점심이 나온다. 병원 밥은 일반식과 선택식이 있다. 내일 먹을 것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선택을
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은 동일하다. 어떤날은 삼계탕이 선택식으로 나오거나 회덮밥도 나오기도 한다.
여튼 어제 오전에 선택한 점심을 먹게 된다.
아~ 이거였어? 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PM 1:30
점심을 먹고 잠시 쉰다음 어머니와 함께 병원 앞 공원엘 간다.
난 지금 움직이는 것 자체가 괴롭기 때문에 운동을 필요로 한다.
10층인 병실(병원은 17층짜리 건물)에서 1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병원 건물을 지나
100미터정도 걸어가면 작은 공원이 나온다.
요즘들어 단풍이 피기 시작할때부터 어머니가 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법을 배우셔서
많이 찍고 보여주고 자랑하신다.
그런 모습이 정말로 귀엽다.
10대 소녀가 사진기로 나무 사진찍고 이쁘지~ 하는 기분이랄까...
정말 디카 하나 사드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서 디카도 알아보긴 했었다.
근데 좀 비싸다. 퇴원하면 하나 사드리고 여행갈때나 빌려써야겠다.
PM 2:30
일딴 내려오기 전에 준비해둔 거즈를 갖고 바로 좌욕실로 가서 좌욕을 하고 거즈를 교체한다.
나는 치료방법이 좌욕밖에 없으므로 좌욕의 생활화가 되어야 한다.
이시간때쯤 되면 오전에 2번은 하고 오후에 첫번째로 하는 좌욕시간이다.
좌욕후 통증이 없는 날엔 이시간에 잠깐 노트북을 꺼내서 컴퓨터를 하기도 하고
통증이 있는 날엔 대부분 이시간부터 누워서 공용 티비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진통을 시도한다.
PM 5:30
이전시간까지 또 기회가 되면 좌욕을 한번정도 더 한다.
병원의 저녁시간은 5시 30분이다.
병원밥이 어디나 그러하듯 괜찮은 메뉴가 나오지 않는 날엔 정~~말 맛없다.
맛있게 나오는 날은 나름 먹어줄만 할때도 많다.
병원밥은 보험적용이 되어 한끼당 2530원이다.
보험 적용이 안된다면 5060원이다.
5000원대의 밥이 나올때도 있고 이걸 5000원주고 먹어? 할때도 있긴 하다.
하지만 뭐 매끼마다 식단이 바뀌니깐 좋다.
PM 6:00
저녁을 먹고 잠깐 쉬다가 항생제와 마약성 진통제, 급성 진통제를 한번에 먹어준다.
만약에라도 진통제를 빼먹으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고열과 함께 정신을 놔버리게 된다.
저번에는 39.5도까지 올라간 경험이 있다.
PM 7:00
어무이와 저녁 외출을 한다.
딱히 어딜 간다거나 하는것은 없다. 빈둥빈둥 공원엘 갈때도 있고
병원 앞 개천길로 갈때도 있다.
아니면 그냥 병원 1층에 있는 휴게실(큰 티비가 있는 곳)에서 티비를 보거나 한다.
추워지기 전엔 공원엘 많이 갔는데 추워지니 거기까지 걸어가긴 귀찮다.
병원복만 입고 다니기엔 춥기 때문에 두툼한 코트를 입고
엄청 추운날이다 싶으면 수면양말과 수면바지도 입고 돌아다닌다.
PM 8:00
저녁 외출 후 10층병동으로 올라오자마자 또 좌욕실로 향한다.
이때쯤이면 하루에 5번째 좌욕이거나 4번째 좌욕이 된다.
내가 하는 좌욕은 일반적인 좌욕과는 다르다.
커다란 대야에 앉아서 샤워기로 물을 밭은 다음 그 위에 앉는다.
그리고 절개해놓은 부분 총 3군데에 물속에서 직접 샤워기로 해당 부위에 분사한다.
그러면 절개된 해당 부위 안쪽에 고여있거나 머물러있는 찌꺼기들이 물밖으로 나오게 된다.
대부분 하얀색의 얇은 진물들이 덩어리지어 나온다.
허나 응가를 한 뒤에 좌욕을 할 경우엔 핏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어떨땐 새빨간 핏덩어리가 나오기도 하고 어떨땐 검은색의 핏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렇게 절개부위 안쪽까지 샤워기의 수압으로 싹 청소를 한 뒤 튜브가 꽃혀있는 부분을
마찬가지로 수압을 이용하여 세척을 시작한다. 튜브가 절개부위 안쪽에 들어가서 묶여있기 때문에
샤워기의 수압을 이용하면서 튜브를 이리저리 움직이면 덩어리들이 나온다.
이런식으로 계속 진행하다보면 더이상 안나오게 된다.
이제 휴지로 해당 부위를 깨끗히 닦는다.
닦고 꾹꾹 누르고 하다보면 또 피가 나오거나 진물이 나오는데 어쩔수 없다.
5~6번 휴지로 닦다가 거즈로 덮고 옷을 입고 나온다.
PM 8:30 ~
이젠 정말 병원에서는 할게 없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혈압과 체온 재는 것 외에 병원에서 해줄것도 없고 현재 나는 주사도 맞지
않기 때문에 수면을 하던가 밖에 나가 돌아다니던가 어무이와 티비를 보던가 멍하니 있던가 한다.
오늘같이 저녁때 되니깐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이렇게 일기도 쓰기도 한다.
이전 일기인가 전전 일기인가에서 마약에 대해 얘기한게 있는데
이 약이 참 사람을 바보로 만든다.
뭔가에 2분 이상 집중을 하면 띵~해지면서 완전 졸려지게 된다.
스르르 눈이 감기게 되며 완전 무의식으로 만들어버리는 약이다.
말 그대로 일상생활은 불가능해 라고 부작용에 써있는 것이다.
덕분에 뭐라도 해보려 하면 집중을 하지 못해서 끝맺어버리고 만다.
여튼 수면은 11시나 10시나 12시나 졸릴때 잔다.
절대로 12시 이후에 자기는 불가능하다.
내일 6시면 또 일어나기 싫어도 눈이 떠지니깐 말이다.
이미 내가 있는 병실에는 모두가 자고 있고 불은 전멸된 상태이다.
복도도 불이 꺼져서 캄캄하다.
나도 이제 잘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