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상황 - 장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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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2011-05-11 16: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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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니까 나까지 배가 아픈 것 같아=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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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2011-05-12 07: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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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퇴원해서 집에 와 계신 거죠?? 예전에 우리 아빠가 직장암 말기 수술 하시고 변주머니를 6개월 이상 차고 계시다가 나중에 다시 장을 밀어 넣었더랬죠...지성님도 언젠가는 뗄수 있는거죠?? 근데,,장이 다시 적응하는 기간이 있어서 항문을 통해서 변이 그냥 흘러 나온대요,,,괄약근이 오랫동안 쉬어서 그렇다는데..다시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까지 몇달~일년쯤 걸리고...그 사이엔 성인용 기저귀를 쓴다고 하셔서..제가 출산용 기저귀 해드렸던 기억이 나네요..휴..지성님..힘내요.반드시 완쾌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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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2011-05-12 17: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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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출 때 꼭 연락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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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산2011-05-25 18: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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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착이 못시 아프다던데 어서 쾌차 하시여 박차고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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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외계인2011-05-28 00: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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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해도여전히 고생이구나.. 토닥토닥..심심하면 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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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착이 왔다.
말 그대로 장이 늘러붙는 현상.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을 하는 사람은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병이란다.
덕분에 밥한공기의 1/3만 먹기 시작하면 장에 압력이 가해져서 배가 아프다.
도대체 배가 아픈 원인이 무엇인가 가만가만 생각해보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장유착이라는 병이 있었구나.
덕분에 현재 체중은 46.4kg
배변주머니를 달고 생활하는 것은 흡사 마약을 24시간 달고 약에 취해 술에 취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알지 모르게 자다 깨다 주머니 비우고
밥먹다 자다 깨다 주머니 비우고 밥먹다 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장루에 적응하는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최소 1년에서 3년이 걸린다니...
난 적응하기 전에 빨리 떼는게 낫겠다 싶더라.
장루를 달고 있으면 장애인이라는게 맞더라.
15대 장애인 목록에 요루,장루 장애인 이라는 장애인 명칭도 있었네.
장루를 달고 1년을 생활하면 장애인 등재도 가능하단다.
여튼 나는 지금 그 아무것도 할수없다.
주머니를 비우면 아주 잠깐의 편안함에 제대로 누워서 20분정도 있는다.
물론 잠도 안온다. 그러나 한 20분정도 있으면 배가 아파오며 배변주머니가
약간 찬다. 그럼 주머니에 끝부분으로 변이 몰리도록 왼쪽으로 누워야 한다.
이때부터 자세는 불편해지기 시작하며 1시간에서 2시간 괴롭게 누워있는다.
누워서 가만히 장의 상황에 대기하고 있는다.
오른쪽 배에서 쓰림과 비슷한 장의 팽창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아마 장유착에 의한 것이리라....
이때 양손을 오른쪽 배에 올려놓고 살살 마사지를 한다.
그러면 배 안쪽에서 왼쪽으로 변이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왼쪽배에 도달하면 꼴꼴꼴 꾸룩꾸룩 소리와 함께 장속에서 나올 준비를 한다.
그런 소리가 나오면 이제 장루를 통해서 가스가 나오든 변이 나오든 한다.
이런 상황이 계속 지나간다.
배안에서 밖으로 배출되는 때마다 위의 과정을 거친다.
그럴때면 언제나 배가 아프고 신경이 곤두선다.
괴롭게 누워있다가 1시간정도 자다 깨면 가스와 변이 또 많이 나와있어서
그걸 비우러 간다.
비우고나면 아침인지 점심인지 저녁인지 모를 식사를 하게 되고
식사를 또 힘겹게 아픔을 참으며 하고나서 또 눕는다.
주머니가 비어있으면 또 편안함에 20분정도 누워있는다.
이때는 욕심을 내서 오른쪽으로 돌아누워본다.
장루환자는 오른쪽으로 누울수가 없다.
대부분 배변주머니를 왼쪽 배를 뚫어서 차기 때문에 배변주머니의 방향이
왼쪽으로 되어있어서 오른쪽으로 누워있으면 나온 변이 장에 계속 뭍어있게 되어
좋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배변주머니가 변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터지거나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침대보를 모두 갈아야 하는 사상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다.
잠깐 오른쪽으로 누워있으면 극도의 편안함에 바로 10분정도 잔다.
이윽고 불안한 느낌에 배변주머니를 만져보면 역시나 변주머니가 어느정도 차있다.
그럼 바로 엎드려뻗쳐자세를 통해서 왼쪽으로 돌아눕는다.
그러다 또 괴롭게 누워있다가 깨다 비우고 밥먹고 또 잔다.
생활이 없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해도 살은 계속 빠지고
진통제를 먹고 하루에 한번은 외출을 해서 산책을 하는데
그시간만 아주약간 괜찮을 뿐 다른 시간에는 괴로움과 싸우고 있다.
만날 사람도 없고 약속도 없다.
차라리 약속이라도 많으면 진통제라도 과하게 먹고 나가서 돌아다니면 힘이라도
날텐데 그럴 약속도 없다.
결국 하루에 한번씩 동네 한바퀴를 돌고 들어오는것이 나의 메인 일과가 된다.
컴퓨터는 24시간 켜놓지만 앉아서 하지 못한다.
가끔 영화나 다운받아서 누워서 보고 만다.
빨리 장을 넣어야 조금이라도 살텐데....
다음주 월요일에 검진결과에 따라 어떻게 될지 결정된다.
그때까진 약에 취한듯 술에 취한듯 24시간을 이런식으로 살아가야 한다.